[클린턴증언 공개자료]2천8백쪽 분량…통화내용등 담겨

입력 1998-09-21 19:47수정 2009-09-2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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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법사위가 21일 빌 클린턴 대통령의 증언 테이프와 함께 공개한 증거자료는 모두 7권으로 2천8백쪽이나 된다.

이 가운데 가장 결정적인 것은 르윈스키의 드레스에 묻은 정액과 클린턴대통령의 혈액의 유전자(DNA)가 동일함을 입증한 검사 결과. 아무리 전화메시지 연애편지 등을 들이대도 “우리끼리 나눈 대화에 불구하다”고 버티던 클린턴을 꼼짝못하게 한 증거물이다.

면책특권을 부여받기 전 르윈스키가 처벌을 두려워해 내용물을 삭제했던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눈길을 끈다. 자료를 삭제했더라도 복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던 르윈스키를 기겁하게 만든 증거물이다.

르윈스키의 친구인 린다 트립이 비밀리에 녹음한 르윈스키와의 대화 테이프의 녹취록도 중요한 증거물로 분량이 엄청나다. 르윈스키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과 대통령의 뜨거운 관계를 털어놓은 20시간 가량의 대화가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나눈 ‘사랑’은 주고 받은 선물 내용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21세 처녀에게 대통령이 보낸 월터 휘트먼의 시집 등 르윈스키가 “퇴임 후 클린턴이 내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게 한 로맨틱한 선물들이 포함됐다.

클린턴이 르윈스키의 전화자동응답기에 남긴 메시지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탄핵심의에서 핵심적인 증거자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도 클린턴과 르윈스키가 나눈 전화통화 녹취록 등 ‘충분한’ 증거자료가 스타보고서를 읽고도 궁금증이 남아있을 미국민의 호기심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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