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天皇 호칭사용]『상대국 호칭따르는 것이 외교관례』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4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월7일 일본 왕궁으로 아키히토(明仁) 일왕(日王)을 예방할 때 ‘천황(天皇)’이라는 호칭을 사용할 계획이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대변인은 11일 일왕 호칭과 관련, “상대국 호칭대로 불러주는 것이 외교 관례”라며 ‘천황’은 고유명사일 뿐이라고 정리했다. 박대변인은 그러나 일부의 천황 호칭에 대한 거부감을 의식한 듯 중국과 대만도 천황이라고 부르고 미국 영국 프랑스도 영어로 ‘엠퍼러(Emperor·황제)’라고 부른다는 참고자료까지 내놨다.

그의 설명이 아니더라도 정부는 그동안 각종 외교문서에서 천황이라는 호칭을 사용해 왔다. 다만 89년 일본의 재일동포 지문날인 강요문제로 국내의 대일(對日)감정이 악화돼 언론이 천황을 일왕으로 낮춰 부르자 여론을 감안, ‘일황(日皇)’으로 불러왔다. 박대변인은 “일황도 사실은 일본 천황의 준말”이라고 부연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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