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대통령권한 축소案」거부…러 다시 대치정국

  •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 하원(국가두마)의 권한을 확대하는 정치타협안을 수용하지 않자 하원의 다수당인 공산당 등도 타협안을 거부, 러시아의 정국이 다시 대치국면으로 변모하고 있다.

옐친대통령은 30일 러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헌법개정에 반대한다”며 “지금은 헌법을 개정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옐친대통령은 이같은 이유로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서리와 상하원 대표 등 3자위원회가 마련해 전달한 ‘정치세력간 타협안’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당초 타협안에 동의할 것으로 알려졌던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당수도 이날 “당 중앙위원회가 타협안을 거부하고 총리인준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같은 정치위기 속에 러시아는 1일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으나 특별한 경제위기 타개방안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어서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야당인 자유민주당과 야블로코당도 “공산당과 보조를 맞춰 총리인준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산당의 한 관계자는 “옐친대통령이 조만간 사임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총리인준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러시아 하원은 예정대로 31일 총리인준을 심의할 예정이지만 하원의 전체의석 4백50석 중 2백28석을 차지하고 있는 공산당 자유민주당 야블로코당이 반대표를 행사하면 부결이 확실시된다.

한편 클린턴대통령을 수행 중인 로렌스 서머스 미 재무부차관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 여부는 러시아의 개혁속도에 맞춰 이뤄질 것”이라며 러시아의 개혁을 촉구했다.

서방선진7개국(G7)도 “러시아가 위기를 극복하는 최상의 방법은 개혁노선을 고수하는 것”이라며 강도높은 개혁을 촉구했다.

〈모스크바·워싱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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