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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30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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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분위기 및 추모행사〓영국 언론은 다이애나의 1주기를 앞두고 연일 어머니를 잃은 윌리엄과 해리왕자의 근황부터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 파커 불스의 결합설에까지 관련 기사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의 방송도 앞다투어 다이애나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고 있으며 르 몽드지는 29일 다이애나의 남동생 스펜서백작과 다이애나와 함께 숨진 도디 알 파예드의 부친 모하메드의 인터뷰기사를 두 면에 걸쳐 실었다.
모하메드는 자신의 소유인 런던 헤롯백화점에서 다이애나와 파예드를 기리는 동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사망 직후보다는 열기가 많이 가라앉은 편. 최근 영국의 데일리텔레그래프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93%가 다이애나의 기일을 특별하게 보내지 않겠다고 응답했으며 72%는 다이애나의 기일을 국경일로 하자는 제의에 반대했다. 영국 왕실도 이날 공식적인 추모행사를 갖지 않기로 했다.
▼사고 원인 및 수사상황〓28일 영국 정보기관 MI6의 전직요원이 파리 경찰청에 자진출두, 사고차를 운전한 앙리 폴이 MI6의 정보요원이며 다이애나의 시신을 지켰던 경비원 두사람중 한명도 MI6와 관련돼 있다고 증언했다. 이때문에 영국 정보기관이 다이애나와 이집트인인 파예드의 결혼을 막기 위해 개입했다는 음모설이 다시 나돌고 있다.
사건을 수사중인 에르베 스테판판사는 최근 다이애나가 마지막으로 묵었던 리츠호텔 지배인을 불러 어떤 경위로 폴이 다이애나 일행이 탔던 벤츠를 운전하게 됐는지 추궁했다.
파리 경찰청은 당시 벤츠와 충돌한 흰색 피아트 우노와 같은 형의 차를 가진 3천명을 조사했으나 아직까지 사고관련 운전자를 찾지 못했다. 따라서 다이애나 사망수사는 10월 말이나 돼야 끝나 발표될 전망이다.
▼기념상품〓생전 ‘웨일스왕세자비’라는 공식칭호를 갖고 있던 다이애나는 사후 더욱 치솟은 인기 덕분에 ‘세일즈왕세자비’가 됐다.
전세계에서 수십개 회사가 다이애나를 상표로 내걸고 인형에서부터 동전 접시 책 보석 음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고 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