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 러 참사관 재입국 불가…외통부 성명

  • 입력 1998년 7월 31일 19시 13분


정부는 ‘비우호적 기피인물’로 규정, 추방한 주한(駐韓)러시아대사관 올레그 아브람킨참사관의 재입국허용문제를 검토한 결과 ‘재입국 불가’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선준영(宣晙英)외교통상부차관은 31일 정부성명을 내고 “28일 개최된 제2차 한―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아브람킨참사관의 ‘기피인물’ 지목에 변동이 없다는 전제 아래 가사정리 등 인도적 차원의 단기 재입국허용 문제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선차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사항은 앞으로 있게 될 양국 정보당국간 협의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점에서 향후 ‘검토과제’로 남겨놓은 것일 뿐”이라며 한국정부가 아브람킨참사관의 재입국 허용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이면합의를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기부는 그러나 이날 “추방당한 아브람킨참사관문제는 이미 한국과 러시아 양국 정보기관간에 종결된 사안”이라며 “그의 재입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기부 고위당국자는 “가사정리를 위해서든 다른 무슨 이유로든 아브람킨참사관이 재입국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아브람킨참사관의 재입국문제는 양국 정보기관간의 문제인 만큼 정보기관끼리 해결하기로 했다”며 “아브람킨참사관 문제는 다른 외교현안과 분리해 전적으로 정보기관간 협의로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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