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日국채 신용 인하검토』…도쿄금융시장 동요

  • 입력 1998년 7월 23일 19시 45분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는 23일 일본정부가 발행한 국채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Aaa’에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했다.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은 일본의 경제적 국가신용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국제신용기관이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 인하검토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무디스는 이날 “일본정부와 정치권의 경제구조개혁과 경제운영에 관한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재정도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신용등급 인하를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무디스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4월에 일본국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안정적 Aaa’에서 ‘부정적 Aaa’로 변경한 것에서 한걸음 나아가 실제로 인하검토에 착수했다는 의미”라며 “신용등급 인하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디스의 발표가 나오자 도쿄(東京) 금융시장에서는 엔화환율이 한때 전날보다 2엔이상 오른 달러당 1백42엔대로 급등하는 엔화가치 약세가 나타나고 닛케이(日經)평균주가가 1백엔이상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 불안양상이 재연됐다.

이에 앞서 무디스가 4월초 일본국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하자 엔화가치와 주가, 채권값의 동반폭락(트리플 약세)이 나타나면서 일본 금융시장이 공황전야에 빠진 바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kwon88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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