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지역분리독립운동 격화…東티모르등 유혈시위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42분


올 5월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32년의 철권통치를 끝낸 인도네시아가 국토분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수하르토의 퇴진 후 동티모르 등 곳곳에서 독립운동이 번지고 있는데다 심각한 경제위기로 중앙정부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75년 인도네시아가 불법 합병한 전포르투갈식민지 동티모르에서는 최근 수주간 독립을 요구하는 폭력시위가 발생해 수만명의 현지주민이 원주민의 위협을 피해 동티모르를 빠져나갔다.

자카르타에서 발행되는 콤파스지는 12일 “대규모 독립시위가 17일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자동차 선박 항공기편으로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동안 5만명 정도가 동티모르를 떠났다”고 전했다.

동티모르에서는 수하르토 하야이후 분리 또는 자치를 요구하는 주민투표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유럽외교관들의 현지방문중 군의 발포로 시위자 1명이 숨졌다.63년 합병된 전 네덜란드식민지 이리안자야주에서는 6일 반군 깃발을 불법게양했다는 이유로 군인들이 시위대에 고무탄을 쏘아 1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또 수마트라의 아세주에서도 이슬람국가를 창설하려는 독립운동이 고개를 들고 있으며 셀레베스섬과 보르네오섬에서도 반군이 자바주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을 공격하고 있다.

〈자카르타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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