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千容宅)국방장관과 윌리엄 코언 미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한국의 경제위기로 방위산업체 가동률이 45%에 불과한 점을 감안해 한국산 무기와 부품의 미국납품 및 제삼국 수출, 주한미군의 한국산 장비 구매 등 가능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코언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국방부의 조달담당차관을 21일 한국에 파견, 한국산 부품 구입 문제를 협의토록 했으며 미군헬기의 한국업체 정비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과 관련, “서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한국측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키로 했다”고 전했다.
코언장관은 또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남북한이 통일된 이후에도 미군을 무기한 한반도에 주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천장관은 북한의 제네바 합의 파기위협 등과 관련, “대북 중유공급 문제는 한반도에 위기를 초래하지 않고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자금문제로 차질을 빚어온 연간 50만t의 중유공급이 원만히 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천장관은 오후에는 미 상원 군사위원회의 스트롬 서몬드 위원장과 칼 레빈 민주당 간사, 존 워너 차기 군사위원장 내정자 등과 만나 한국산 무기의 제삼국 수출이 가능하도록 법개정 등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