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中 첫 방문지 西安,古都서 산업도시 변모

  • 입력 1998년 6월 25일 19시 44분


중국을 찾은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첫 방문지로 택한 시안(西安)은 어떤 곳인가.

인구 2백만명의 시안은 탕(唐)을 비롯한 중국 고대 12개 왕조가 1천년 이상을 수도로 삼았으며 세계 4대 고도중 하나인 문화유적의 보고.

진시황릉과 병마용갱 및 양귀비가 목욕을 했다는 화청지 등 역사적 명소가 즐비하며 반파(半坡)유적지 등 신석기시대의 유적도 풍부해 중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쉰다.

시안은 개혁개방 이후 하이테크산업개발구를 설치, 외국기업을 적극 유치하는 등 첨단 과학 기술 산업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안은 또 실크로드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이곳을 통해 동서양의 문물이 만나 교류한 역사적 장소다.

중국은 클린턴대통령이 1박2일의 시안 체류중 유서깊은 중국문화와 산업발전의 생동감을 아울러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냉전이 끝나고 한세기를 마감하는 때에 초강대국 미국대통령이 동서양 교류의 상징적 도시에서 중국과의 협력을 다짐하는데 따른 극적인 효과도 작지 않다.

미국도 이같은 시안의 상징성을 활용하려 한다. 중국방문을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았던 상황에서 시안방문은 중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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