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회장 방북/외신반응]『소떼는 긴장완화 상징』

  • 입력 1998년 6월 17일 07시 31분


세계 주요언론은 정주영(鄭周永) 현대명예회장이 16일 5백마리의 소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 것에 큰 관심을 표시하면서 이번 방북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방송인 CNN은 “북한 출신인 정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을 방문해 평생의 꿈을 이뤘다”며“ 2차 대전으로 남북한이 분단된 후 민간인이 정부관리의 동행없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대단히 의미있고 상징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외국언론은 특히 이번 정명예회장의 방북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가 추진해온 남북한간 화해노력이 구체적으로 나타난 성과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는 16일 “정명예회장의 방북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민간 외교”라며 “이번 방북이 아마도 세계 최초의 민간 황소 외교일 것”이라고 크게 보도했다.

AFP통신은 “정회장의 방북은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시킬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희망을 낳고 있다는 점에서 남북 모두에 축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신문들도 이날 석간에서 정명예회장의 방북 사실을 1면에 사진과 함께 보도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정명예회장의 방북 전날인 15일자에서 “소떼와 함께 하는 정명예회장의 방북은 전쟁과 총격전, 도끼만행 등으로 얼룩진 비무장지대의 긴장을 완화하는 상징이 될 것”이라며 비중있게 보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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