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워싱턴방문]PBS방송과 30여분 인터뷰

  • 입력 1998년 6월 9일 19시 44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오전(한국시간)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교민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미대사관저에서 열린 동포리셉션에 참석.

김대통령은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했을 때 그라소이사장이 “한국은 참으로 잘하고 있어 반드시 일어설 것이다. 한국을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격려한 사실을 소개하며 미국에서의 투자유치에 자신감을 피력.

그는 경제개혁의지와 관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정착을 위해 내 형제나 혈육일지라도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도태시키도록 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교민들의 적극적인 지원을 호소하면서 교민들의 국내 부동산 보유문제와 본국 왕래 간소화문제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다짐. 그는 또 “IMF시대라 우리가 가진 집(대사관저)에서 만나자고 해 불편을 끼쳤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김대통령은 이어 미국내 3백14개 TV사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비영리 공영방송인 PBS와 30분동안 인터뷰 녹화를 했는데 질문자는 미국의 저명한 시사프로 사회자인 짐 레러.

한 공식수행원은 “레러는 지난 두차례의 미국대통령선거에서 어떤 후보 진영도 거부하지 않은 유일한 사회자로 미국민으로부터 가장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사회자의 공신력도 인터뷰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망.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8일자 조간에서 ‘야당출신 한국대통령에 대한 찬사’라는 제목의 김대통령 특집기사를 3면에 걸쳐 게재.

○…8일 밤 김대통령의 뉴욕증권거래소 방문은 AP 로이터 NHK TV 아사히 등 미국과 일본의 주요언론사들이 취재경쟁. 이곳 방문은 한국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고 김대통령 개인적으로는 두번째.

그라소이사장은 “김대통령이 3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다우존스 지수가 4,300선이었는데 지금은 9,000을 넘어 3년만에 배가 됐다. 3년 후 김대통령께서 다시 이곳을 찾아 또 지수가 배가 됐으면 좋겠다”는 조크로 김대통령을 환영.

김대통령은 연설 후 객장으로 이동, 증시개장벨을 누르고 중개인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객장을 한바퀴 돌았다.

〈워싱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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