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브호프 사망」오보 소동…AP 실수로 준비기사 유출

  • 입력 1998년 6월 7일 20시 14분


미국의 전설적인 코미디언 보브 호프(95)의 사망소식이 5일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AP 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이 망신을 당하고 사망소식을 발표한 정치인이 사과를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AP 통신이 이날 자사의 인터넷 웹사이트에 실수로 호프의 사망소식을 올려놓았는데 딕 아메이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가 인터넷에서 이를 보고 보브 스텀프(공화·애리조나)의원에게 이 사실을 하원회의에서 공표하라고 지시한데서 비롯됐다.

스텀프 의원의 호프 사망 발표는 C스팬 방송에 의해 생중계됐고 이를 받아 다른 신문 방송들이 앞다투어 이 소식을 보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AP 통신은 실수를 확인하고 급히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던 호프의 사망소식을 삭제했으나 이미 하원에서 발표된 뒤였다.

루스 거쉬 AP통신 멀티미디어 담당 편집인은 “미리 준비해둔 호프 사망기사를 수정하기 위해 내부인만 볼 수 있도록 올려 놓았던 예정기사가 코드입력 실수로 AP 웹사이트에 동시에 나가게 돼 이같은 소동이 벌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호프의 딸인 린다는 “아버지는 ‘나는 여기 여전히 잘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웃어 넘겼다”고 전했다.

〈뉴욕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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