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내 33% 『남편 손찌검 경험』

  • 입력 1998년 5월 27일 20시 24분


일본 전업주부의 가사노동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3천2백만원(3백4만엔)이나 된다.

그러나 일본 남편은 아내 고마운줄 모르는지 3명중 한 명꼴로 아내를 때린 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기획청에 따르면 일본 전업주부의 연간 가사노동 평가액은 △취사가 1백만엔 △세탁 43만엔 △육아 41만엔 △장보기 38만엔 △청소 26만엔 등으로 집계됐다.

직장을 가진 주부의 가사노동 평가액은 1백99만엔으로 전업주부보다 1백5만엔 적었다.

한편 도쿄(東京)도가 성인 남녀 4천5백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내의 33%가 남편으로부터 신체적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폭행 내용은 △떼밀리거나 꼬집힌 경우 20.7% △손으로 맞은 경우가 17.6% △심하게 목을 졸린 경우 2.2% △흉기로 위협받은 경우 1.1%(복수응답) 등이었다. 남편의 폭력으로 얼굴이 찢어지거나 골절상을 입은 여성도 적지 않았다.

남편의 폭행 이유는 말다툼 가사문제 등 대체로 사소한 것들이었다.

남편의 연령 학력 수입 등 사회적 배경과 아내 구타 사이에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어 ‘저학력자가 아내를 많이 때린다’는 가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본 남성의 하루평균 가사노동시간은 30분으로 여성(3시간50분)의 8분의 1에 불과해 남편들이 집안일을 잘 도와주지 않는 편이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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