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核실험 준비 완료』…美 CNN 보도

  • 입력 1998년 5월 27일 20시 14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국경지대에서 치열한 포격전을 벌이는가 하면 파키스탄은 핵실험 준비를 완료하고 인도는 핵실험에 이어 핵탄두를 실전배치할 의사를 밝혀 양국간 핵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27일 “미 정보기관의 첩보위성 자료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정부가 결정만 내리면 수시간안에 핵실험을 실시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인도가 지하핵실험을 실시한지 2주만에 파키스탄은 핵무기 실험준비를 거의 마친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파키스탄의 핵실험이 ‘아주 빨리’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파키스탄의 이같은 핵실험 준비수준은 사실상 핵실험을 강행할 계획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첩보위성들은 인도의 핵실험 재개 이후 파키스탄 서쪽 차가이핵실험장에 대해 지하핵실험과 관련되는 터널공사, 폭발 감시장비, 관측소 및 측량소 설치여부 등을 감시해왔다.

인도군과 파키스탄군은 26일 카슈미르 일대에서 치열한 포격전을 벌여 국지전 발발의 우려를 낳으면서 양국간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인도 국방부 소식통은 “26일의 포격전은 최근 진행된 교전중 가장 치열한 것이었다”며 “카슈미르주둔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파키스탄도 병력을 증강하고 접경지대의 민간인들을 무장시키고 있다.

한편 조지 페르난데스 인도국방장관은 26일 “인도는 핵실험 성공에 이어 핵무장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며 핵탄두 실전배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핵보유국 지위에만 만족하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보여 주목된다.

〈워싱턴AFP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