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이후 印尼/각국반응]美 『조건갖춰야 지원재개』

  • 입력 1998년 5월 22일 19시 11분


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 등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대통령의 사임을 환영했으나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 신임대통령이 민주적으로 경제개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다.

▼미국〓제임스 루빈 국무부대변인은 21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4백30억달러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지급재개를 지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말해 현단계에서 구제금융을 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루빈대변인은 미 행정부는 인도네시아가 수하르토의 사임을 계기로 △민주개혁을 단행하고 △모든 세력을 포괄하며 △정부와 국민간 대화를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설정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지는 22일 “수하르토의 사임은 금융위기가 아시아 국가들의 오랜 독재정치를 민주체제로 전환시키고 있다는 희망적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수하르토의 사임은 동남아의 안정과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하비비 신임 대통령은 “필요한 정치 경제개혁을 신속하고 총체적으로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영국의 로빈 쿡 외무장관도 EU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에서 “우리는 하비비대통령이 국민의 요구에 맞는 정부를 만들 수 있는 민주적 구조와 제도를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파리·워싱턴〓김상영·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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