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國 통화 일제 폭락…印尼사태 여파

  • 입력 1998년 5월 7일 20시 05분


인도네시아 소요사태로 루피아화의 환율이 1달러당 한때 1만루피아선으로 오르는 등 전날에 이어 7일에도 동남아시아 주요국가의 통화가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와 함께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日經)평균주가가 이날 6일보다 85.54엔 떨어진 15,158.30을 기록하는 등 동남아 각국의 주가도 약세를 보여 ‘인도네시아 쇼크’를 그대로 나타냈다.

전날 달러당 8,850루피아를 기록했던 루피아화는 이날 오전 장이 시작하자 마자 한때 10,000루피아 이상까지 치솟다가 소폭의 회복세를 보이면서 오후장에서는 9,300∼9,400선에서 거래됐다.

말레이시아의 링기트화도 전날 3.77에서 한때 심리적 저지선인 4.00링기트를 넘어 4.06을 기록했으나 약간 회복돼 3.87에 끝났다. 싱가포르 달러도 전날 종가보다 2.54% 가치가 떨어져 1.6315에 거래됐다.

태국의 바트화도 달러당 환율이 40.40까지 올랐으며 필리핀 페소화는 전날 종가인 39.387까지 떨어졌다가 40.532로 약간 올랐다.

한편 일본 엔화도 이날 오후장에서 달러당 전날 종가보다 0.90엔이 오른 133.26엔에 거래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영국 금융사 IDEA싱가포르지사의 외환전문가 니잠 이드리스는 “모든 투자자들이 일단 이 지역에서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3월 중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싱가포르AF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