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청바지세대」,크렘린 장악…요직 거의 30∼40대

  • 입력 1998년 4월 29일 19시 40분


청바지 차림에 미국 인기가수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를 딸과 함께 부르는 총리. 부인을 위해 빵을 굽는 부총리들.

세계 제2의 핵강국 러시아의 주도권을 30,40대 ‘청바지 세대’들이 잡았다. 24일 총리로 인준된 세르게이 키리옌코(35)와 28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에 의해 부총리로 발탁된 보리스 넴초프(38)와 빅토르 크리시텐코(40)가 그들.

옐친대통령은 총리 유고시에는 넴초프가 총리직을 수행한다는 단서까지 밝혔다. 옐친대통령은 이밖에 세르게이 스테파신 내무장관(46) 미하일 자도르노프 재무장관(34)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장관(42) 등 30,40대 각료도 유임시켰다. 유임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68)과 이고르 세르게예프국방장관(60)은 졸지에 ‘할아버지’가 됐다.각료 뿐만 아니라 민간은행인 알파은행 총재인 블라디미르 구신스키, 오넥심은행총재인 블라디미르 포타닌도 각각 30대후반 및 40대 초반으로 러시아 파워엘리트의 연소화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청바지 세대’들이 원로들과 조화를 이룰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정치분석가들은 “젊은 세대들이 국민과 의사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고 후한 점수를 주기는 하지만.

최대야당인 공산당은 ‘경험도 없고 검증도 안 된 이들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은 잘못’이라며 옐친을 비난하고 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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