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목사 암살범 사망…살해 배후규명 「미궁속으로」

  • 입력 1998년 4월 24일 19시 47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미국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목사를 암살한 혐의로 9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던 제임스 얼 레이(70)가 23일 테네시주 내슈빌 메모리얼병원에서 간경화로 사망했다.

레이의 사망으로 킹목사 암살사건이 영원한 미궁속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이는 68년 4월4일 테네시주 멤피스시 로레인 모텔 발코니에서 연설중이던 킹목사를 암살한 혐의로 그해 6월 런던에서 체포됐으며 이듬해 열린 재판에서 단독범행임을 자백, 99년형을 선고받았다.

레이는 그러나 판결 사흘후 자신의 자백은 강요에 의한 것이었다며 ‘라울’이라는 총포상이 실제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킹목사 가족과 민권운동가들도 연방수사국(FBI)의 엄중한 감시를 받고 있던 킹목사를 레이가 단독으로 살해하기는 어려웠다며 사건에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킹목사의 미망인 코레타 스코트여사와 레이의 변호인들은 레이의 사망 직후 그의 무죄를 주장하며 빌 클린턴대통령과 재닛 리노법무장관에게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내슈빌·워싱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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