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계에 따르면 IFC는 최근 하나은행에 부채비율이 600% 이상인 기업에 꿔준 돈에 대해서는 기존 대손충당금(대출을 회수하지 못해 생기는 손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자금) 외에 대출잔액의 20%를 특별대손충당금으로 쌓을 것을 권고했다.
IFC는 연초에 하나은행 및 장기신용은행에 각각 2억달러 규모의 차관 및 지분매입을 통해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융기관.
IFC가 문제삼은 대출은 현대 삼성그룹 등 굴지의 재벌 계열사들에 꿔준 게 대부분이어서 국제금융기관이 한국 재벌 기업의 재무구조와 부채상환능력을 극히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FC는 화의 및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 등 부실이 명백하게 드러난 기업에 대해서도 특별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것을 권고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FC 투자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국내 대출관행을 감안, 그들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