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아일랜드,「평화협상」타결 임박…공동의회 창설 추진

  • 입력 1998년 4월 7일 20시 03분


지난 30년간 계속된 북아일랜드 가톨릭과 개신교 주민 사이의 유혈충돌이 평화적으로 종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의 중재를 맡아온 조지 미첼 전미국상원의원은 6일 협상대표들에게 96년 6월부터 22개월동안 끌어온 평화협상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협정초안을 공개했다. 그가 이날 15시간의 마라톤회의 끝에 내놓은 초안은 60쪽 분량. 초안이기 때문에 완결된 내용은 아니지만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각 정파의 입장차이를 수용하면서 선택을 한다는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첼전의원은 “초안에는 각 정파가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며 “내용은 평화협상 마감일인 9일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초안에는 평화협정을 후원하고 있는 영국과 아일랜드공화국이 지지하고 있는 개신교계와 가톨릭계의 공동의회창설 등이 들어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구교계 주민들은 “그만 싸우자”는 데에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으나 평화협정 이후 정치체제와 주도권이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기우는 것을 우려, 세부사항에서 이견을 보여왔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계속적인 통치를 바라는 개신교 주민(54%)과 아일랜드공화국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가톨릭 주민(43%)들이 8개의 정파로 나뉘어 폭탄테러 및 암살 민간인살해 등 유혈충돌을 빚어왔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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