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업계, 양방향-고속제품 수출 활발…동남아 진출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0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올들어 삐삐 사용자가 월 40여만명씩 줄어들자 삐삐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SK텔레콤(012)은 97년말 가입자 7백50만명에서 2월말 현재 7백17만명으로 33만명이 줄었다. 다른 10개 지역무선호출 사업자(015)도 가입자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97년말 1천5백만명을 웃돌던 국내 삐삐 가입자수는 3월들어 1천4백만명선을 근근이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삐삐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제조업체는 신제품을 만들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맥슨전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양방향 음성호출기를 개발했다. 이 삐삐는 음성메시지를 곧장 삐삐로 들려주므로 일일이 전화를 걸어 음성사서함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또 삐삐를 통해 즉시 답신을 보낼 수 있다. 상대방이 호출을 받았는지 여부도 확인해준다.

이 회사는 올해 양방향 삐삐의 해외 시장을 70만대(1억달러)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주요 시장은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국.

맥슨 외의 삐삐 제조업체들은 고속삐삐를 수출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삐삐가입자가 연간 2백만∼3백만명씩 늘고 있는 중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팬택은 중국 베이징에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현지 부품조립 생산방식으로 삐삐를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유양정보통신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홍콩의 이글텔레콤에 삐삐 48만개를 수출하기로 했고 중국에 고속 삐삐용 제조공장을 설립한다.

이밖에 델타콤 스탠더드텔레콤 엠아이텔 등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삐삐 대국 한국의 신화’를 해외 수출로 키워나가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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