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사만화가 셰솔 「백악관행」…연설문 작가로 발탁

  • 입력 1998년 2월 11일 19시 51분


요즘들어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의 백악관이 모처럼 미소짓게 하는 소식을 10일 발표했다. ‘대취’라는 20대 인물을 주인공으로 4단 만화를 그리는 제프 셰솔(28)을 대통령 연설문 작가로 스카우트했다는 얘기다. 시사만화가가 대통령 연설문 작가로 변신하는 것은 그가 처음. X세대의 정서를 담아 약간 별나면서도 날카로운 유머를 보여주는 그의 만화는 보스턴글로브나 뉴욕데일리뉴스를 비롯, 미국 1백50개 신문에 신디케이트형식으로 동시에 실리고 있다. 91년 뉴욕타임스에 처음 발탁돼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 뒤 크리에이터 신디케이션과 계약을 하고 고정 만화작가로 활약해왔다. 그를 발견한 사람은 빌 클린턴 대통령 자신.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만화가 아니라 린든 존슨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 법무장관과의 갈등을 그린 ‘상호 경멸’이라는 책이다. 클린턴 대통령과 같은 로드 장학생 출신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 역사를 전공한 그는 지난해 이 책을 출간했다. 11월 이 책을 읽은 클린턴 대통령이 ‘매력적인 작품’이라는 편지를 그에게 보내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안 백악관직원들은 지난 연말 그의 책을 구해보는 조그만 소동을 빚기도 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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