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다보스舌戰」해명…『기업인 잘잘못 함께 평가』

  • 입력 1998년 2월 2일 06시 46분


차기정부의 재벌개혁방향을 비판했던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회장은 지난달 31일 저녁 유종근(柳鍾根)차기대통령경제고문을 만나 자신의 발언을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 참석중인 정부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유고문은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과 회담이 끝난 뒤 김회장과 한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김회장은 전날 자신의 발언은 양수길(楊秀吉)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과의 친분관계에서 나온 것으로 진의가 과장된채 전달됐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김회장은 기업도 잘못한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나 잘한 점은 평가돼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하고 “김회장이 경제현장에서 느껴온 점을 놓고 토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고문도 “회의장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 몇가지 얘기를 나눴다”며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김회장은 스위스의 UBS, 독일의 도이체방크,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영국의 3개 은행장과 차례로 만났으며 은행장들은 한국경제의 장래를 낙관하면서 신뢰감을 보였다고 김회장을 수행중인 최정호(崔正浩)대우우크라이나사장이 1일 밝혔다. 최사장은 유럽은행장들이 “한국기업에서 더 이상 돈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으며 다만 즉각적인 신규대출은 지금으로서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보스(스위스)〓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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