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70년대에 석유파동으로 한바탕 혼이 난 뒤 80년대 들어 적극적으로 해외 유전 개발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아시아권에 집중됐으나 최근 들어 아프리카와 남미쪽으로 사업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기업들은 전세계 50여개 광구에 진출해 있으며 이중 11개가 아프리카권에 있다. 아프리카 유전개발의 주역은 석유개발공사 대우 유공 현대 현대정유 삼성 마주코 대성 등이며 리비아 이집트 알제리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적도기니 가나 등이 이들의 공략대상이다.
특히 석유개발공사 대우 현대 마주코 대성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 33.2%의 지분으로 참여한 리비아 NC174광구에서는 지난 연말 매장량 10억배럴의 대형 유전이 확인됐다. 빠르면 연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이곳의 매장량은 84년 발견된 예멘 마리브 유전(매장량 5억배럴)의 두배로 한국 해외 유전 개발 사상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기업들은 구미의 주요 회사들에 비해 광구정보 탐사기술 자료해석능력 자금동원능력 등 모든 면에서 뒤떨어져 그동안 지분참여형식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석유개발공사가 현재 알제리에서 유전 운영권자로 나서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참여 형태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편 아프리카의 또다른 주요자원인 천연가스의 경우 한국기업의 참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우 에너지자원개발팀 서원섭(徐源燮·32)대리는 “거리가 멀어 국내로의 수송이 용이하지 않고 동남아시아산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광물자원의 경우 95년부터 고려아연 서린상사 아프코코리아 현대종합상사 영풍산업 등이 나미비아 다마라 아연광, 잠비아 코퍼벨트 동광, 말리의 케니에바와 겐소 금광 탐사사업에 지분참여 형식으로 진출해 있다.
정민수(鄭玟秀·45)대한광업진흥공사 해외개발부장은 “먼 거리, 정치 사회적 불안정, 인프라 취약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광산개발이 부진했으나 자원경쟁시대를 맞아 점차 활기를 띠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