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통신시장 「짝짓기」열풍…규제완화-개방 대응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00분


‘적과의 동침’. 일본 통신시장에 ‘짝짓기’ 열풍이 불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는 전략적 제휴나 합병소식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규제완화와 개방의 결과다. 최신 뉴스는 5일 밝혀진 일본텔레콤과 해외업체와의 제휴. 일본텔레콤은 다음달중 구미(歐美) 3개 통신업체가 설립한 ‘글로벌 원’사와 포괄적인 제휴관계를 맺는다. 일본텔레콤은 합병을 통해 태어난 회사로 종전까지 국내통신업무만 하다 작년 10월 국제통신전문회사인 일본국제통신(ITJ)과 합병, 국내외 통신을 겸하고 있다. 양사는 제휴를 통해 국제통화요금을 내리고 일본내에 합자회사인 ‘글로벌 원 아시아’를 설립키로 했다. 일본업체가 구미의 대형 통신회사와 제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당연히 일본 내에서의 반향은 작지 않다. 이밖에 일본전신회사(NTT)는 국제디지털통신(IDC)과 협력각서를 체결, 국제통신업무에 뛰어들었다. 또 국제전신전화(KDD)는 국내통신업체인 일본고속통신(텔레웨이)과의 합병에 합의했다. ITJ까지 포함해 일본내의 3대 국제통신업체가 모두 제휴나 합병 등 짝짓기를 한 셈. 지난날 일본 통신시장은 제도적 규제와 행정지도로 국내와 국제분야 영역의 선이 명확하게 그어져 있었다. 국내통신엔 NTT, 국제통신엔 KDD가 각각 군림하고 나머지 기업들이 부스러기를 먹는 식이었다. 그러나 작년 6월 법개정으로 업무영역 구분이 사라지면서 급격한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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