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社 『기아 인수의향 없다』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9분


기아자동차 최대 주주인 미국 포드사는 현 상태로는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명백히 했다. 포드사 웨인 부커 해외담당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리츠 칼튼호텔에서 한국 기자단과 만나 “기아 부채가 자산대비 500%를 넘어 포드가 해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커부회장은 이어 “기아의 부채는 포드가 책임질 수 없을 정도이며 포드의 기본 경영방침은 부채를 적게 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기업(포드)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대할 경우 이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기아의 노동조합과 한국민의 정서가 기아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포드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하면 한국민들이 기아차를 구입하지 않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부커부회장은 “포드사는 기아자동차가 구조조정을 통해 과거처럼 독립적인 기업으로 회생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가 기아 부채를 일부 탕감할 경우 기아 인수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부커부회장은 “한국 정부와 지분확대 문제를 협상하겠지만 결과를 미리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디트로이트〓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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