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의 주역 폴 포트가 캄보디아에서 사라졌다?
수린 핏수완 태국 외무장관은 악명 높은 폴 포트가 캄보디아를 탈출했다는 보도를 확인했으나 그의 행방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말했다고 방콕의 네이션지가 4일 보도했다.
그는 또 폴 포트가 베이징으로 도망갔다는 보도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수린 장관은 전화통화에서 “우리 소식통에 따르면 폴 포트는 캄보디아에 있지 않다. 그러나 결단코 태국에는 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그의 탈출은 지난해 11월말이었으며 이유는 전범 재판을 피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캄보디아의 두 신문은 1일 캄보디아의 저항군 니엑 분 차이 장군의 말을 인용, 그가 중국으로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폴 포트를 국제법정에 세워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내전 당시 크메르 루주의 입장을 지지해온 중국은 내정간섭이라며 이에 반대해왔다. 친미 론 놀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폴 포트는 ‘유토피아 건설’이라는 미명 아래 75년부터 79년까지 도시민을 시골로 강제 이주시키고 2백여만명을 학살하는 등 킬링필드의 광풍을 몰고 왔다.
79년 베트남군의 침공으로 권좌에서 쫓겨난 폴 포트는 무장항쟁을 계속해왔다. 그러나 내부 분열로 지난해 7월 공개재판을 통해 옛부하들로부터 종신형을 선고받은 뒤 가택연금에 처해졌었다.
〈정성희기자·방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