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금융기관,M&A 채비…무디스 母회사,국내시장 조사

입력 1998-01-04 20:29수정 2009-09-26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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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의 모회사 D&B(Dun and Bradstreet)가 외국 금융기관들의 의뢰를 받아 종금사 리스 등 국내 금융기관에 대해 본격적인 시장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계는 이를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인수합병(M&A)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일 서울은행이 이르면 이달중 공개매각될 예정이어서 외국 금융기관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M&A를 통해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을 꾀하고 있는 외국 금융기관들은 종금사나 지점 수가 1백개 안팎인 중견 은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리스사의 한 관계자는 4일 “D&B코리아가 최근 국내 신용평가회사를 통해 우리 회사의 재무제표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D&B코리아는 종금 및 리스사 가운데 자산에 비해 부채규모는 크지 않으면서 외화자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경영난에 빠진 회사를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D&B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전반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조사는 국내 금융기관 인수를 위한 것이지만 사들일 금융기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어느 외국 금융기관이 조사를 의뢰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외환은행의 한 지점장은 “시티, 체이스 맨해튼 등 외국은행들은 제일 서울은행보다는 지점 수가 1백개 안팎인 후발은행에 더 흥미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지는 시티은행이 과도한 부실채권으로 사실상 파산상태인 제일은행을 인수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고 3일자로 보도했다. 그러나 시티나 체이스 맨해튼은행의 부인에는 인수금액을 떨어뜨리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외국은행들이 제일 서울은행을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해 연말부터 돌기 시작했다. 두 은행은 이미 ‘시티―제일’‘체이스 맨해튼―서울’로 교통정리를 마쳤으며 인수금액으로 1억달러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는 게 골자. 외국 금융기관들은 이달중 제일 서울은행 공개매각에 참여해 M&A의 ‘물꼬’를 트면서 국내 금융산업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우진·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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