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는 첨단신조어 『천국』

입력 1998-01-03 20:48수정 2009-09-26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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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직업이 뭐지?” 정보산업의 메카인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는 일상적인 용어로 물으면 바보취급 당한다. 어떤 단어를 써야 하는가. “What‘s your space”라고 질문해야 한다. “She’s hard―wired.” 직역하면 “그녀는 영구전자회로에 연결돼 있어”라고 해야 할까. 아니다. 최신 과학기술의 흐름에 뒤지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실리콘 밸리가 이제는 이처럼 색다른 언어로 표현되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e was sucking his own exhaust.” 이 말은 새로 발명을 한 사람이 보도자료를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너무나 뜻이 다르다. 추론하기조차 어려운 말도 있다. “He’s pre―IPO(Initial Public Offering).” 직역하면 “그는 주식을 상장하기 전에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는 얼마 뒤 떼돈을 벌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보통 벤처 캐피털은 획기적인 상품을 개발한다면 주식상장단계에서 엄청난 주식평가이익을 얻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Take that offline.” 정보산업의 메카다운 신조어. 토론이 지엽적인 문제로 흐르면 “그것 집어치우고 다른 주제로 넘어가자”는 뜻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실리콘 밸리의 이같은 독특한 언어문화가 이미 인류학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 밸리 거주자들에 대한 면접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새너제이 주립대의 인류학과 찰스 대러교수는 “이들의 특징은 집과 직장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집과 직장 어디에서 일하든 서로 의사를 소통할 수 있는 근무환경이 자유분방한 사고와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문화적 배경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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