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뉴욕금융채 高利발행…가산금리 南美-中보다 높아

  • 입력 1997년 12월 9일 20시 25분


국내 일부 정치인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을 공언한 이후 뉴욕 금융시장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도가 다시 악화하면서 우리나라 은행들의 중장기 차입이 전면중단됐다. 또 산업은행이 이번주중 뉴욕시장에서 발행할 예정인 금융채 20억달러의 금리가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8일 뉴욕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계 은행들의 차입은 하루짜리 콜금리를 제외하고는 전면 중단됐다. IMF지원 이전에 조차도 약간씩 가능했던 중장기 차입이 완전중단된 것. 1일물의 경우도 차입금리가 리보(영국은행간 금리)+2%까지 치솟았다. 또 산업은행이 발행할 예정인 채권의 가산금리(프리미엄)는 미 국채 대비 3∼3.5%포인트나 돼 연리 9.35% 안팎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발행 조건은 남미국가(2.5%포인트)나 중국(1.5%포인트)의 가산금리보다 훨씬 불리한 것이다. 종전 산업은행은 1.5%포인트의 가산금리로 채권을 발행해왔다. 산업은행의 금융채 발행은 IMF의 구제금융이 확정된 후 한국계 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뉴욕시장에서 성사되는 것이다. IMF의 지원이 시작됐는데도 이처럼 뉴욕의 한국계 은행상태가 바닥으로 내려 앉게 된데 대해 불룸버그뉴스 등 현지 경제전문 언론들은 일부 한국대선후보들의 IMF와의 재협상 공언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IMF와의 합의조건들이 이행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한 미국내 투자가들이 자금공여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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