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해외투자 줄줄이 연기…긴축따라 자금조달 어려워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8분


주요 그룹들이 해외투자 사업을 잇따라 연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통화 긴축에 따라 기업들이 투자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율상승으로 인한 금융초과비용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영국 윈야드복합전자단지에 모두 7억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팩스 TV 등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최근의 경제위기를 감안, 2차투자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측의 한 관계자는 『윈야드단지에 8천8백만달러를 투자, 가전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반도체와 컬러 디스플레이 튜너(CDT)통신장비 등에 대한 추가투자액 6억1천2백만달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최근 이같은 방침을 영국 투자청에 통보하고 올 연말로 예정된 2차투자협상 기한 연기를 요청하고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대전자는 당초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에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나 내년말까지 14억달러만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전면 보류키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64MD램 생산계획에도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대우전자는 당초 프랑스에 유리벌브공장 냉장고공장 신축과 전자레인지 공장증설에 모두 2억9천2백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나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톰슨 인수 연기로 인해 전면 연기했다. LG전자도 영국 웨일스에 전자 6억달러와 반도체 22억5천만달러씩 모두 28억5천만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으나 전자부문 6억달러만 집행하고 반도체부문은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이희성·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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