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민당,광역단체장선거 참패…23개중 8席 건져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지난달 29일 실시된 대만의 광역단체인 현시(縣市)장 선거에서 집권 국민당이 제1야당인 민진당에 대패해 대만정국에 파란이 일고 있다.타이베이(臺北)와 카오숭(高雄) 등 2개 직할시를 제외한 전국 23개 광역단체장을 선출한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은 타이베이현을 포함한 주요 광역단체에서 패배, 겨우 8석을 건졌다. 반면 민진당은 주요지역에서 승리를 휩쓸며 12석을 석권했다. 이밖에 3개 지역은 무당파에 돌아갔다. 이에 따라 대만은 수도 타이베이시를 포함해 전인구의 70%를 민진당이 다스리는 셈이 됐다. 이번 선거결과 대만국민은 지난 50년동안 집권해온 국민당에 더이상 매력을 느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났다. 노쇠한 국민당이 국민의 정서와 따로 논다는 지적은 진작부터 있어왔으며 근년 들어 「대만 우선주의」 등 대부분의 정치 사회적 이슈는 민진당이 주도해왔다. 이에 따라 내년 봄에 있을 총선에서도 국민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당 내부에서는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이 책임을 지고 당주석직에서 물러나고 당을 보다 젊은 세대가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이미 제기됐다. 대만에 연립정권이 들어서게 될 경우 지금까지 국민당과의 담판입장을 견지해왔던 베이징(北京)당국의 통일전략도 수정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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