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사태 평화해결 가능성…후세인 『美와 대화 용의』

  • 입력 1997년 11월 17일 20시 34분


이라크가 16일 조건부로 미국인 사찰단의 재입국을 허용하겠다면서 미국과의 대결을 원치 않는다고 밝혀 유엔무기사찰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의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등도 강경태세에서 선회, 외교적 해결가능성을 내비쳤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과의 대결을 원치 않으며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후세인대통령은 그러나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 해제 일정이 대화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아프리카 순방에 나선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도 『미국이 유엔 무기사찰단에서 다른 나라와 동등한 자격을 갖고 인원구성면에서도 균형을 이룰 경우 사찰단의 재입국을 수용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중동 북아프리카 경제회담개막연설에서 『이라크가 유엔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미 정부 방침은 확고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현 상황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발맞춰 교황 요한 바오로2세와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유엔 안보리상임이사국들,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도 일제히 군사적 사태해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바그다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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