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클린턴-고어 대선자금 조사

  • 입력 1997년 11월 13일 07시 52분


빌 클린턴대통령과 앨 고어부통령이 선거자금 스캔들과 관련,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신문을 받았다고 백악관이 12일 발표했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11일밤 클린턴대통령은 백악관 관저에서, 고어부통령은 부통령 관저에서 각각 변호사가 동석한 가운데 FBI요원들의 신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화이트워터 부동산사기 개발사건과 관련, 이미 조사를 받은 바 있으나 현직 정 부통령이 동시에 같은 사건으로 조사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날 FBI요원들은 94∼96년중 두 사람이 연방청사 안에서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연방선거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했으며 특히 집무실에서 정치자금 기부를 요청하는 전화를 걸었는지에 신문이 집중됐다고 백악관측은 밝혔다. 이와 관련, 지금까지 고어부통령은 46차례의 정치자금 모금전화를 건 사실을 인정한 반면 클린턴 대통령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로 일관하면서 두 사람 모두 전화 모금행위가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이번 조사가 재닛 리노 미 법무장관이 다음달 2일까지 클린턴대통령에 대한 특별검사 임명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한을 앞두고 실시돼 이것이 특별검사 임명으로 가는 전단계인지 아니면 특별검사를 임명하지 않기 위한 방편인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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