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상에 누워 있는 어린이들에게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사이버 놀이터를 만들어주자는 구상을 한지 18개월만인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인기를 끌고 있다.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처럼 아픈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스타브라이트 월드 네트워크」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의 책임자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이날 워싱턴 국립 의료센터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앨 고어 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통식에서 스필버그는 『기술의 진보는 결국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을 연결시켜주는 것이어야 한다』면서 『내년까지 1백개 아동병원을 이 네트워크에 가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스타브라이트 월드 네트워크」는 병원에 입원중인 어린이들이 서로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화상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마치 진짜 같은 놀이터를 화면에 띄워 마우스를 통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스타브라이트 기금」은 95년에 설립된 이후 18개월 동안 이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으며 클린턴 대통령도 『아픈 어린이들을 혼자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이 구상을 적극 지지해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이날 네트워크 개통식에서 텍사스 포트 워드의 쿡 아동병원에 입원중인 어린이 환자들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이용,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어릴적 꿈이 기자가 되는 것이었다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처음부터 대통령이 되길 원했느냐』는 한 어린이의 물음에 『처음에는 음악가가 됐으면 하다가 의사로 바꿨으며 나중에는 언론인이 되는 게 소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농구를 좋아하지만 몸이 둔해 실제 코트에서 뛰지 못하는 대신 골프를 치게 됐다고 대답했다.
한편 배석한 고어 부통령은 자신의 꿈이 『부통령이 되는 것이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