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디스社,4개銀 신용등급 내려…국내외환시장에 영향

  • 입력 1997년 10월 31일 19시 40분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한국의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낮춘데 이어 31일 제일 서울 상업 외환은행 등 4개 시중은행의 장단기 신용등급도 한단계씩 떨어뜨렸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해외차입이 더 어려워지고 차입이 성사되더라도 더 높은 금리를 줘야하는 등 해외차입 여건이 나빠졌다. 무디스사는 4개 시중은행의 수익성 등 경영여건이 악화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 대기업들의 자금흐름이 좋지 않아 은행별 장단기 신용평가등급을 한단계씩 낮췄다고 해당 은행과 재정경제원에 통보했다. 제일 서울 상업 등 3개은행은 만기 1년이상의 장기채권에 매기는 신용등급이 전체 19개 가운데 9등급인 Baa2에서 Baa3으로 낮아졌다. 외환은행은 Baa1에서 Baa2로 하향조정됐다. 단기등급도 4개 은행 모두 총 4개 등급 중 두번째인 P2에서 P3으로 떨어져 가까스로 투자적격등급 안에 들었다. 통상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가산금리가 추가로 0.05% 가량 오르게 되고 국내은행의 열악한 장기차입여건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무디스나 S&P의 신용등급은 외화를 빌려주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참고자료일 뿐이지만 외환은행의 경우 실제 차입여건보다 등급이 낮아져 불쾌하다』고 반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낮아졌지만 국내 외환시장에는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뿐 당장 환율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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