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천연자원]『神이 내린 선물인가-형벌인가』

  • 입력 1997년 10월 22일 20시 37분


풍부한 천연자원은 신이 아프리카에 내려준 선물인가, 형벌인가. 콩고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옛 자이르) 앙골라 시에라리온 등 광물자원이 풍부한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에 쿠데타와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드니 사수 응궤소 전대통령과의 내전에서 패한 파스칼 리수바 콩고대통령은 응궤소의 승리는 프랑스 석유사 엘프 아키텐과 프랑스 정부의 지원이 결정적이었다고 비난하고 있다. 콩고는 리수바 집권기에 해저유전 개발붐이 일어 석유생산량이 92년 5천5백만배럴에서 96년 7천만배럴로 급증했다. 리수바대통령은 자신이 콩고 석유생산량의 80%를 생산하는 엘프 대신 미국 석유사인 옥시덴털과 가까워지자 엘프가 응궤소측에 1억5천만달러를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는 15일 응궤소가 수도를 점령하자마자 그를 승인했고 엘프가 17일부터 즉각 조업에 들어간 사실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콩고내전에서 앙골라가 응궤소를 지원, 프앵트 누아르를 점령한 것도 석유자원이 풍부한 앙골라 북부 카빈다와 다이아몬드의 보고인 북동부 쿠안고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확실히 하기 위한 것. 20년간 5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앙골라 내전은 94년 끝났으나 반군인 앙골라 완전독립을 위한 전국연합(UNITA)은 다이아몬드 광산지역인 북부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5월 모부투 세세 세코의 30년 독재를 무너뜨린 콩고민주공의 반군 지도자 로랑 카빌라의 힘도 다이아몬드였다. 콩고민주공은 풍부한 다이아몬드와 구리, 전세계 매장량의 절반이 넘는 코발트를 지니고 있는 자원대국. 찰스 테일러가 7년에 걸친 라이베리아 내전에서 유력한 군벌로 부상, 7월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한 것도 목재 고무 금 다이아몬드의 산지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또 93년 쿠데타로 정권을 탈취한 나이지리아의 독재자 사니 아바차는 부패와 인권탄압으로 비난받으면서도 세계 5위의 석유자원을 매개로 서방자본과 결탁, 꿋꿋하게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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