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등 주옥같은 노래로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미국의 인기 컨트리송 가수 존 덴버(53)가 12일 오후 5시27분께(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27분) 자신의 경비행기를 조종하던중 캘리포니아 북부 해상에 추락해 사망했다고 그의 가족중 한명이 밝혔다.
덴버의 첫번재 부인인 애니의 동생 테리 마텔은 『언니에게서 그가 비행기에 타고 있었으며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마텔은 13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상처받은 목소리로 이같이 말하고 덴버의 죽음에 관해 장황하게 늘어놓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美 해안경비대는 12일 오후 몬터레이灣 퍼시픽 그로브 해안 약 1백m 해상에서 덴버 소유의 경비행기가 추락했으며, 인명구호요원이 조종사의 사체를 발견했으나 사체가 심하게 훼손돼 숨진 사람의 신원을 밝히기가 쉽지 않다고 발표했다.
사고기는 2인승 단발엔진 경비행기로 유리섬유 재질로 돼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 비행기가 「실험적인」 기체라고 말했다.
사고기는 이날 오후 5시 몬터레이 공항을 이륙해 고도 5백m를 유지하며 목적지를 알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다가 27분후 추락했다.
당시 사고현장 목격자들은 『추락직전 약간 고도를 높인 비행기가 나선형이 아니라 수직으로 바다에 추락했다』면서 『처음에는 무슨 곡예비행을 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몬터레이 보안관실 대변인은 13일 사체검시가 있을 예정이며, 치아와 지문 감식, 독극물 테스트 등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종사 면허를 갖고 있는 덴버는 지난 89년에도 애리조나 북부의 한 공항에서 31년에 제작된 쌍발엔진기를 조종하다 활주로에서 급회전사고를 낸적이 있으며, 95년에는 와이오밍州의 잭슨 홀 공항에서 활주로 끼어들기를 하다가 세스나機를 조종하던 비행교관에 의해 고소를 당한 바 있다.
덴버는 지난 60년 부터 음악활동을 시작해 「테이크 미 홈 컨트리 로드」 「선샤인 온 마이 숄더스」 「록키 마운틴 하이」 등의 노래를 히트시켜「컨트리송의 제왕」으로 군림하며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로 최근에는 음악활동 뿐 아니라 기아추방운동, 동물보호운동, 환경운동도 활발히 전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