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도 「찰스-다이애나」우표 발행

  • 입력 1997년 10월 6일 20시 25분


「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의 성장과정과 결혼식을 담은 화려한 우표들」. 도무지 북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이런 우표들이 북한에서 발행되고 있다. 물론 북한 내에서는 전혀 사용되지 않는 「대외용 우표」들이다. 북한이 이런 우표들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80년대초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애나의 초상이 담긴 우표들도 81, 82년 소인이 찍힌 것들이다. 「대외용 우표」를 발행하는 목적은 전세계 우표수집가들을 대상으로 외화벌이를 하기 위한 것. 이런 우표들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이애나 전왕세자비와 같은 세계 유명인사들의 초상을 담은 것들도 있고 풍산개와 기발도미 무늬취 치어 등 북한의 명산물을 넣은 우표들도 있다. 또한 올림픽 기념우표 등 스포츠관련 우표와 「지구를 보호하자」라는 구호를 넣은 환경우표, 과학자인 뉴턴과 천체 등을 담은 과학우표 등도 있다. 심지어 고인이 된 대만태생 유명여가수 테레사의 얼굴도 북한우표에 등장한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해외판매만을 위한 북한의 「대외용 우표」는 「대내용 우표(대략 5전∼5원)」에 비해 매우 비싼 가격으로 팔리며 때로는 서방의 우표수집상들 요구에 따라 주문생산도 한다. 북한은 이런 우표의 경우 종류당 5만∼10만장을 만들어 희소가치를 유지, 수집상들이 흥미를 갖도록 배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선진국 우표에 비해 지질이 얇고 색상의 선명도가 떨어져 북한당국은 디자인개발과 인쇄기술 향상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도 90년부터 일부 「대외용 우표」들이 반입되고 있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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