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가모감독 전격 경질…월드컵축구예선 저조책임 물어

  • 입력 1997년 10월 5일 14시 57분


일본 축구협회는 5일 대표팀이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 어렵게 된데 책임을 물어 가모 슈(加茂周)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후임에는 오카다 다케시(岡田武史·41) 코치를 승격, 임명했다. 84 LA올림픽 예선 대표 등을 거쳐 지난 94년 12월 가모감독 체제 출범시 대표팀 코치로 발탁된 오카다 신임 감독은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경기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그동안 일본 축구계의 신임이 두터웠던 가모 감독체제의 대표팀은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의 체면이 걸린 내년 프랑스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달 28일 한국과의 홈경기서 역전패한데 이어 약체 카자흐스탄에게 동점을 허용, 최소한도의 조건인 조2위마저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한국전과 카자흐스탄 경기가 끝난 뒤 일본 축구협회에는 가모 감독의 선수기용잘못 등을 지적하는 팬들의 거센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축구계의 숙원인 월드컵 사상 첫 본선진출의 꿈이 이번에도 좌절될 경우 나가누마 겐(長沼健)회장 등 집행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사태로까지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나가누마 회장은 가모 감독을 적극적으로 감독에 추천했던 경위까지 있어 최종예선이 끝난 뒤에는 어떤식으로든지 책임 표명을 하지않을 수 없을 것으로 축구계에서는 보고 있다. 일본은 예선 B조에서 4경기를 마친 현재 승점 5로 한국(12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7점)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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