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판 남자「신데렐라」 탄생…공주와 결혼한 첫 평민

  • 입력 1997년 10월 3일 19시 57분


다이애나라는 슈퍼 스타를 잃은 유럽왕실이 새로운 동화이야기를 준비중이다. 다만 이번에는 신데렐라의 배역이 남자로 바뀌었다. 주인공은 4일 스페인왕가의 둘째딸 크리스티나 공주(32)와 결혼식을 올릴 이나키 우르단가린(29). 스페인 국가대표 핸드볼선수로 1백97㎝의 훤칠한 키에 쑥스럽게 웃는 모습이 매력인 우르단가린은 스페인사상 최초로 왕족과 결혼하는 평민이다. 게다가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바스크족 출신으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스페인에 안겨준 국민스타이기도 하다. 스페인 왕가 최초로 평민 배우자를 선택한 크리스티나는 일찍부터 독립심이 강하고 현대적인 여성이다. 88서울올림픽 때 스페인 요트대표로 선발되기도 한 크리스티나는 소문난 스포츠광. 우르단가린을 처음 만난 것도 애틀랜타올림픽에서였다. 이들의 결혼식은 올해 전세계 왕실의 최대행사가 될 전망이다. 이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벨기에 덴마크 룩셈부르크 모나코 등 유럽왕실은 물론 일본, 중동의 쿠웨이트 요르단, 아프리카의 레소토 왕실인사들까지 속속 도착하고 있다. 4천5백명의 경찰이 바르셀로나 시내에 물샐틈없이 배치됐고 결혼식이 열릴 바르셀로나 성당은 2일부터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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