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美 내국세 개편요구 속으론 『쾌재』

「국내 자동차업계가 미국 슈퍼301조의 덕(?)을 본다」. 자동차업계는 그동안 숙원사업으로 추진해온 자동차세제 개편문제가 한미(韓美)자동차협상의 핫이슈로 떠오르자 이를 은근히 반기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와 자동차업계는 표면적으로는 『미국측의 관세인하와 내국세개편 요구를 거절, 강경 대처한 정부방침을 전폭 지지한다』는 입장. 그러나 내심으론 『내국세는 수입차와 국산차 모두에 적용되는 것이므로 대형승용차의 세율을 낮춰도 국내업체에 불리할 것이 없다』며 『이번 기회에 세제개편이 이뤄진다면 반대하지 않겠다』고 환영하는 눈치다. 자동차관련 세금은 종류만 15가지나 되고 구입시 최초 1년간 세금이 차값의 절반가량 돼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극심한 내수부진에 시달려온 자동차업계는 줄곧 세금인하를 촉구했으나 정부는 번번이 「교통난 해소와 과소비 억제」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측의 관세인하 요구는 지나친 감이 있지만 고율의 내국세제를 개편하는 문제는 국내업계의 이해와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