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의 창업자이자 타임워너사의 부회장인 테드 터너(59)가 앞으로 10년간 유엔에 10억달러(9천억원)의 거금을 쾌척하겠다고 18일 밝혔다. 터너는 이날 미국 유엔협회가 국제사회에 대한 그의 공헌을 기려 뉴욕에서 개최한 만찬장에서 타임워너사 주식을 매년 1억달러어치씩 10년 동안 유엔의 난민보호 질병치료 지뢰제거활동을 위해 희사하겠다고 발표했다. 터너의 헌금액은 현재 미국이 체불한 유엔 분담금 15억달러의 3분의2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터너는 10억달러가 자신의 일년 소득의 9개월치밖에 안된다는 농담을 곁들였는데 실제로 그의 재산은 올 1월 22억달러에서 타임워너 주식 가격의 상승으로 8월에는 32억달러로 불었다. 그는 자신이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미국내 25대 부자에 이미 진입했다면서 『순위를 낮추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익살을 부렸다. 터너는 이날 CNN의 래리 킹 쇼에도 나와 이틀 전 부인 제인 폰다에게 유엔지원계획을 밝히자 폰다가 『당신과 결혼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격려해줬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후안 카를로스 브랜트 유엔 부대변인은 『터너의 선물은 우리 모두가 미국에서 기대하는 최선의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으며 한 개인이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본보기가 됐다』고 터너의 행동을 찬양했다.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