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구려고분벽화사진전」이 갈수록 관람객들이 몰리는 성황속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14일로 개막 한달. 벌써 관람객이 30만명을 넘어섰다. 베스 매킬로프 대영도서관극동담당학예관(여)은 『하루 2만5천명정도가 대영박물관을 찾고 있으며 이중 1만명 정도가 대영도서관을 거쳐가면서 사진전을 감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보기 힘든 고분벽화사진전이라는 독특함과 함께 좋은 장소를 선택했다는 점이 어우러져 특히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시장은 대영박물관 1층 오른편에 위치한 대영도서관 중앙의 통로부분.
전시회를 주관하고 있는 고구려문화예술연구회 진홍석(晋洪奭)회장은 『일부 방문객들은 지나면서 눈길만 주고 지나치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방문객들은 꼼꼼하게 전시된 작품을 둘러보면서 고구려인들의 격조높은 예술세계에 빠져든다』고 전했다.
도서관 중앙의 통로부분과 양편을 차지한 약 70평 규모의 전시장에는 중국지역의 장천1호분 무용총 각저총 삼실총 사신총 오회분4, 5호묘를 비롯해 북한지역의 강서대묘 안악3호분, 덕화리 덕흥리 약수리의 고분 등 고구려고분 12기의 벽화사진 2백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사진들중에서 오회분4호묘의 「해의 신」과 「달의 신」을 비롯해 무용총의 「수렵도」, 각저총의 「삼족오(三足烏)」, 강서대묘의 「주작도」, 안악3호분의 「인물도」 등이 특히 관람객이 찬탄하는 대상이다.
마티나 도이힐러 아시아아프리카대(SOAS)한국학연구소장은 『한국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볼거리임에 틀림없다』고 전시회를 평가했다. 영국의 외무부관리들과 학자 문화계 및 언론계 인사, 아시아문화전시 및 홍보관계자들도 다수 방문해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관광객들도 고분벽화사진을 보고 한편으로는 놀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대영도서관측은 특별행사안내책자(What's On) 9월호에 고분벽화사진을 곁들여 전시회 홍보기사를 2개면에 걸쳐 게재했다. 다음달엔 박영숙(朴英淑) SOAS한국학교수를 초청, 고구려고분벽화에 대한 강연회도 가질 예정이다.
매킬로프학예관은 『이번 전시회는 인류의 훌륭한 유산중의 하나인 고구려고분벽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간접적으로 중국과 북한측에 이를 잘 보존토록 압력을 행사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사주최로 고구려문화예술연구회와 ㈜예당이 공동주관하고 있는 이번전시회는11월16일까지 계속된다.
〈런던〓이진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