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아일랜드의 신페인당이 9일 북아일랜드평화안으로 불리는 이른바 「미첼안」에 서명하면서 15일 범정파회담에 참석키로 확약, 사상 처음으로 북아일랜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이 열린다.
북아일랜드의 독립을 요구하면서 수십년간 테러활동을 해온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정치전위조직인 신페인당은 이날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조지 미첼 전미국상원의원이 제안한 6개항의 원칙을 정식으로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첼안은 보복테러행위의 중단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 마련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영국정부는 IRA가 7월20일 두번째로 휴전을 선언한뒤 신페인당의 회담 참여를 초청했다.
영국정부와 신페인당의 직접협상은 1921년 아일랜드독립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신교계인 통일주의자들은 신페인당의 회담참여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데다 IRA의 휴전을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참석을 보이콧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회담이 파행적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범정파회담에는 영국과 북아일랜드 정부 및 9개의 가톨릭 개신교 정당들이 초청받았으나 북아일랜드 최대의 친영국계 개신교 정당인 「얼스터 연합주의당」을 비롯한 개신교 정당들은 아직 참석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런던〓이진녕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