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회 세계음악제]26일 개막…서울-남양주서 연주회

  • 입력 1997년 9월 10일 07시 58분


「현대음악의 엑스포」로 불리는 세계음악제가 26일 막을 연다. 국제 현대음악협회(ISCM)가 주최하는 올 69회 세계음악제의 주제는 「인성(人聲)」. 다음달 3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과 국립극장, 남양주 「두물워크숍」 등을 무대로 총 23회의 연주회를 통해 오페라 설치음악 합창 등 다양한 형태의 현대음악을 선보인다. 이 음악제는 잘츠부르크 음악제중 「현대 실내악 페스티벌」이 모체가 돼 1923년에 시작됐다. 이후 세계 곳곳을 돌며 첨단 음악문화 교류의 장 역할을 해왔다. 올 음악제에는 최근 5년동안의 창작음악 중에서 선정된 40개국 60개 작품이 발표된다. 주최국인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도 대거 선보인다. 고 윤이상 탄생 80주년을 기념,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가 바이올린 협주곡 3번을 아시아지역에서 처음으로 연주(26일 오후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한다. 올 음악제 집행위원장인 강석희씨(서울대음대교수)의 실내오페라 「초월」은 다음달 3일 오후5시 서울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순남 이만방 강준일 진은숙씨 등의 작품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몇몇 공연은 흥미로운 「이벤트」로서도 손색이 없다. 개막에 맞춰 26일 오후5시 예술의 전당내 정원에서는 오스트리아 「클랑(소리)모빌」의 즉흥연주가 펼쳐진다. 4명의 연주자가 확성기가 연결된 자전거를 타면 이들의 움직임을 통해 즉흥적으로 음악이 구성된다. 강준일씨의 「사물놀이와 피아노를 위한 작품」은 28일 오후2시 국립극장에서 공연된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에 맞춰 어린이 20명이 전자피아노를 연주하는 동서, 장유(長幼)의 만남.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캐나다의 작곡가 로빈 미나르의 설치작품도 미술과 음악의 만남으로 눈길을 끈다. 50여대의 스피커를 포도송이처럼 모아 갖가지 소리의 합창을 들려준다. 02―738―4012 〈유윤종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