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妃 장례식/엘튼존이 부르는 弔歌]

  • 입력 1997년 9월 5일 20시 07분


《6일 다이애나의 장례식에서는 영국의 세계적인 팝가수 엘튼 존이 「바람속의 촛불」이라는 제목의 조가(弔歌)를 부른다. 이 노래는 엘튼 존이 지난 62년 약물복용으로 숨진 마릴린 먼로를 기리기 위해 73년 발표했던 곡으로 그는 노래가사를 「안녕히, 영국의 장미여」 등으로 대폭 바꿨다.》 안녕히, 영국의 장미여 당신은 우리의 마음에 영원히 피어날 것입니다. 당신은 생명이 갈갈이 찢긴 곳에 놓인 우아함 그 자체였습니다. 당신은 우리의 조국을 소리쳐 구해냈고 고통에 빠진 사람들에게 속삭여줬습니다. 이제 당신은 천국에 계시고 별들은 당신의 이름을 수놓고 있습니다. 당신은 바람속의 촛불처럼 사셨습니다. 비가 몰려와도 해가 저물어도 꺼지지 않는 당신의 발은 항상 여기에 머물 것입니다. 영국의 가장 푸르른 언덕과 함께 당신의 촛불은 오래전에 꺼졌으나 당신의 전설은 영원할 것입니다. 우리가 잃은 사랑스러움, 그것은 당신의 미소가 없는 공허한 날들입니다. 우리는 이 횃불을 계속 운반해갈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황금빛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아무리 참으려해도 진실은 우리를 눈물속으로 데려갑니다. 수많은 세월 동안 당신이 가져다준 기쁨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안녕히, 영국의 장미여 당신의 영혼을 잃은 이 땅에서 우리는 당신의 연민의 날개들을 당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그리워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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