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일본총리가 취임후 처음으로 4일부터 7일까지 중국을 공식방문한다. 하시모토총리는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 리펑(李鵬)총리 차오스(喬石)인민대표대회상무위원장 등 중국수뇌부와 연쇄회담을 갖는다.
회담에서 하시모토총리는 국방분야 고위관계자 교류 등 안보대화를 제안하고 중국의 개방정책에 대한 일본정부의 협력방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구(舊) 일본군이 중국에 남긴 화학무기 처리방안, 중국의 대기오염문제와 세계무역기구(WTO)가입문제, 중국에 대한 일본의 엔차관 추가공여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하시모토총리의 방중(訪中)은 일중(日中)국교정상화 25주년에 즈음, 양국간의 우호협력분위기를 고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일본정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의 일중관계에는 마찰요인들이 가로놓여 있다. 미일(美日)방위협력지침 개정을 둘러싼 갈등, 지난해 하시모토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따른 중국의 반발, 중국의 핵실험에 대한 일본의 경계 등이 그것. 기본적으로 양국은 21세기의 아시아 주도권을 놓고 경쟁할 수 밖에 없다.
하시모토총리는 야스쿠니참배에 따른 중국의 반발을 의식, 일본의 중국침략에 대해 사과하고 일본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만주사변 관련자료가 보관된 선양(瀋陽)의 「9.18 기념관」도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대만해협도 미일방위협력지침의 「일본주변 유사시」범위에 포함된다』는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관방장관의 발언으로 야기된 중국의 반발과 관련, 하시모토총리는 미일방위협력지침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할 것 같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