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외자동차社 인수 추진…『경쟁력 조기확보』모색

  • 입력 1997년 9월 2일 19시 54분


삼성자동차가 해외 완성차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경춘(林慶春)삼성자동차 부회장은 2일 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05년경에는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한뒤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해외업체를 인수,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밝혔다. 임부회장은 또 『해외시장에 공장을 직접 건설하거나 외국기업과 합작,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거점 마련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에 앞서 일부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인수제의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부회장은 이와 관련,『얼마전 해외 2개 업체로부터 인수를 제의받은 적이 있다』며 『그러나 검토 결과 이들 업체들이 보유한 기술수준과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수를 검토했거나 현재 검토중인 업체 등은 일절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갖추지 못한 삼성이 해외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기아인수 추진에 따른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의 진의를 의심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인수하는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해외업체를 인수한다 해도 국내에서도 최소한 50만대이상의 기반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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