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세계 최대 규모의 강도사건이 대낮에 스위스 취리히 시내에서 발생, 34년만에 영국 「대열차강도 사건」이 세운 기록이 깨지게 됐다.
취리히 경찰은 이날 『구시가 중심지 프라우무엔스터 교회 근처에 있는 한 우체국에 5인조 무장강도가 들어 3천7백만달러(약3백33억원)에 해당하는 현금을 털어 달아났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들은 훔친 우체국 차량번호판 등을 부착한 수송용 밴을 몰고 들어갔으며 가짜 신분증을 부착하고 우체국 직원으로 위장한 채 삼중사중의 보안시설을 통과했다.
범인들은 마침 우체국측이 근처 스위스 국립은행으로 옮기려고 금고에서 밖으로 꺼낸 현금상자들을 강탈해 차에 싣고 줄행랑을 쳤으며 목격자들은 이들의 행동이 마치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것처럼 치밀하고 신속했다고 증언했다.경찰은 사건발생 직후 특별수사본부를 구성, 전국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용의자 신원은 물론 강도에 사용됐던 차량조차 찾아내지 못했으며 일단은 강도들이 외국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종전 세계 최대 규모 강도사건은 63년 8월 영국 잉글랜드에서 발생한 일명 「대열차강도 사건」으로 2천1백만달러(약1백89억원)가 털렸었다.
〈윤성훈기자〉